대부업체, 신용 9~10등급자 대출 축소_메가턴에서 승리할 확률_krv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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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승인율 하락..풍선효과 현실화 최저 신용등급 계층인 9~10등급이 고금리를 감수하고서라도 그나마 기댈만한 언덕으로 생각하던 대부업체 이용마저도 어려워지는 등 제도권 금융기관에서 밀려나고 있다. 지난 7월21일 최고이자율이 연 49%에서 44%로 5%포인트 인하된 이후 대부업체들이 손실률을 낮추기 위해 최저 신용층 대출을 줄이고 그 여파로 9~10등급자들이 사채 등 사금융시장으로 내몰리는 이른바 `풍선효과'가 현실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12일 연합뉴스가 자산순위 5위 안에 드는 3개 대부업체를 접촉한 결과, 이들 업체 모두 최고금리가 인하된 7월21일 이후 대출 승인율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A대부업체의 경우 7월 평균 22% 전후이던 대출 승인율이 8월에는 17% 전후로 5%포인트가량 떨어졌고, B대부업체도 7월 23%에서 8월 19%로 4%포인트 떨어졌다. C대부업체의 경우 전화상담을 통한 대출 승인율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지만 대부 중개업자를 경유한 대출은 저신용 신청자가 많아 승인율이 종래 40% 중반대에서 20%대 중반대로 20%포인트가량 하락했다. 대출승인율 하락은 주로 최저 신용층인 9~10등급자에 대한 대출이 줄어들면서 발생했다. 일례로 A대부업체는 종래 9~10등급 대출 비중이 15%가량을 차지했지만 최고이자율이 인하된 이후에는 원칙적으로 9~10등급 대출을 중단했다. A사 관계자는 "8등급도 심사를 강화하고 한도를 줄이고 있는 형편"이라며 "중개업자들도 평판을 고려한 때문인지 9~10등급 신청자는 제대로 알선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소액 신용대출 영업을 활발히 하는 D저축은행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D사 관계자는 "10등급의 경우 44% 금리로는 이익이 나지 않아 그나마 적은 비중을 차지했던 대출도 중단했다"며 "9등급도 심사요건을 매우 까다롭게 한 상태"라고 말했다. 대형업체에 비해 최저 신용층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중소 대부업체들도 9~10등급 대출 축소를 저울질하는 분위기다. 부산에서 영업중인 E대부업체 관계자는 "일단 9~10등급도 종전 조건대로 심사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출을 하려니 부실이 걱정되고, 아예 안하면 영업에 타격을 받게 돼 고민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최고금리가 인하될 경우 최저 신용층 대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는 예견된 일이었다. 지난 5월 대부금융협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대부업체 이용자 138만3천명 중 9~10등급자는 60만7천명으로 43.9%를 차지했다. 이 협회는 지난 7월 한 세미나에서 상한금리가 5%포인트 인하될 경우 대출 승인율도 5%포인트 하락해 대출 거절자가 36만명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다. 금융당국은 현재 대부업체들의 금리 인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조사활동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최고금리 인하의 영향에 대한 실태 점검에도 나설 계획이다. 당국은 서민전용 대출상품인 미소금융이나 햇살론이 대부업체에서 탈락한 최저 신용층의 대출 수요를 일부 흡수할 것으로 기대하지만 효과는 미미해 보인다. 햇살론이 출시된 이후 지난 6일까지 7만2천347명이 대출을 받았지만 9~10등급 비중은 4%에 불과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실태 조사를 통해 금리 인하의 영향을 점검한 뒤 문제점이 있다면 대책 마련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